앨범 정보

Wide Awake!

Wide Awake!

공유하기

Parquet Courts

앨범유형
정규앨범 , 락 / POP
발매일
2018.05.18
앨범소개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의 프로듀스로 더욱 견고해진 
US 개러지 펑크의 기수 파케이 코츠(Parquet Courts)의 
경력 사상 가장 혁신적이며 독창적인 결과물 [Wide Awake!]

텍사스에서 시작된 복합적인 성격의 인디록 밴드 퍼거스 & 제로니모(Fergus & Geronimo)의 멤버 앤드류 새비지(Andrew Savage)는 이후 파케이 코츠(Parquet Courts)라는 밴드를 새로 결성한다.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4인조 로파이 밴드 파케이 코츠는 폭발적인 사운드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씬에서 주목 받았다. 이들은 와이어(Wire) 더 폴(The Fall)을 방불케 하는 포스트 펑크를 기조로 페이브먼트(Pavement) 같은 울렁거리는 로파이 감을 더한 소리에 멋진 질주감을 장착해냈다. 수수하면서도 선율적인 면도 있었지만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나 캔(Can) 등에 통하는 일종의 아트팝 냄새 또한 감지됐다. 

영국의 인디 명문 러프 트레이드(Rough Trade)와 계약하면서 1년 만에 [Sunbathing Animal]을 출시하며, 2014년에는 피치포크에서 베스트 뉴 뮤직을 획득하는 등 국내외 미디어에서 극찬된 [Human Performance]를 공개한다. 앨범은 그래미에서 '최우수 레코딩 패키지'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는데, 아트웍의 경우 보통 보컬인 앤드류 새비지가 담당해내고 있다. 참고로 그 해 '최우수 레코딩 패키지' 부문의 수상은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Blackstar]에게로 돌아갔다. 이들은 기존 자신들의 사운드 기반은 남기면서도 로파이 사운드로의 다양한 접근, 그리고 실험을 성실히 이어나갔다.

[Wide Awake!]
2018년도에도 파케이 코츠는 부지런히 신작을 내놓았다. 새 앨범 [Wide Awake!]는 독립과 개성에 관한 앨범이지만 동시에 집단주의와 공동체주의에 관한 앨범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랑이 존재한다. 파케이 코츠의 또 다른 한 축인 오스틴 브라운(Austin Brown)은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 업세터스(The Upsetters), 타운스 반 잰트(Townes Van Zandt), 팔리아먼트(Parliament), 그리고 아우구스투스 파블로(Augustus Pablo) 등을 모델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오스틴 브라운에겐 죽음과 사랑이 이번 앨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프로듀서에 힘을 줬다. 바로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 Brian Burton)를 맞이하면서 밴드는 자신들의 커리어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게 됐다. 제이지(Jay-Z)의 [The Black Album]을 비틀즈(The Beatles)의 [The White Album]과 섞어내 이 경쟁에서 사실상 최후의 승자가 되어버린 데인저 마우스는 이후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 데이빗 린치(David Lynch)의 [Dark Night of the Soul] 프로젝트를 직접 운용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프로듀서로 입소문을 타면서 블랙 키스(The Black Keys), U2, 노라 존스(Norah Jones), 벡(Beck) 등의 앨범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냈다. 

파케이 코츠, 그리고 데인저 마우스의 조합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파케이 코츠는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안전지대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기도 했다. 파케이 코츠의 앤드류 새비지는 펑크와 훵크 스타일의 앨범을 만드는 것에 만족해왔지만 데인저 마우스는 팝 프로듀서고 무척 윤이 나는 앨범들을 완성해왔다. 앤드류 새비지는 이처럼 말이 안 되는 조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사실 데인저 마우스의 경우 꽤나 다양한 작업들을 해왔기 때문에 단순히 '팝 프로듀서' 정도로 정의 내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데인저 마우스가 파케이 코츠의 팬이었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협업이 이뤄지면서 데인저 마우스는 밴드에게 새로운 도전,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앨범의 테마가 가장 강하게 반영된, 퍼커시브한 연주, 그리고 훵키한 기타리프가 듣는 이들을 춤추게 만드는 타이틀 곡 'Wide Awake'의 뮤직 비디오가 미리 공개됐다. 킹 크룰(King Krule)의 'Dum Surfer', 그리고 베이루트(Beirut)의 몇몇 비디오들을 감독한 브라더 윌리스(Brother Willis)가 연출한 비디오는 뉴 올리언스에서 촬영됐다. 멤버들 모두 보라색 턱시도를 입고 있는데, 이들의 또 다른 비디오 'Mardi Gras Beads'에서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다. 

날것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아트 펑크 트랙 'Almost Had To Start A Fight / In And Out Of Patience' 또한 미리 공개됐다. 곡 제목처럼 2부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곡으로 이런 식의 2부 편성은 'Total Football' 같은 트랙에서도 엿보인다. 마치 클래시(The Clash)처럼 전진하다가 곡 말미에 다음 곡 소개를 하면서 CCR의 'Fortunate Son'의 멜로디와 기타 톤을 떠올리게끔 하는 'Freebird II'가 떼창과 함께 전개된다. 'NYC Observation' 같은 곡의 떼창, 그리고 블랙 플랙스러운 'Extinction' 또한 확실히 펑크 레코드를 듣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마치 연설하듯 가사를 쏟아내는 'Violence'에서는 곡 제목만큼이나 격렬한 텐션이 유지되며, 고전적인 멜로디와 베이스 톤/리프가 두드러지는 'Before the Water Gets Too High', 느긋하면서도 감각적인 팝을 들려주는 'Death Will Bring Change' 같은 곡에서도 이들의 다양한 면면이 엿보인다.

확실히 밴드의 터닝포인트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버라이어티가 풍부한 작품이다. 기존 보다는 좀더 하이파이한 질감을 들려주지만 복고적인 분위기와 톤을 유지하고 있어 이것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뤄내고 있다. 좌충우돌 전개되는 듯하다가도 각 잡고 팝송을 들려주기도 하며 이것들을 무척 자연스럽게 전개시켜내고 있다는 점에서 요즘 레코드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