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토닥토닥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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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8.08.18
앨범소개
9년 만에 돌아온 ‘어른아이’의 위로, [토닥토닥]

‘어른아이’는 어른이 되었을까?

이제는 ‘로코’의 전설이 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한결’이 ‘은찬’에게 처음 사랑 고백을 하던 장면에 흐르던 ‘어른아이’의 ‘Sad Thing’. 그 애잔한 감성을 기억하는 팬들이 아마 적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 줄 새 싱글 ‘토닥토닥’. 2집 발표 이후 벌써 9년이다. 그동안 ‘어른아이’도 그녀의 팬들과 함께 조금 더 성장했을까?

2005년 직장인 밴드로 결성된 ‘어른아이’는 2006년 발표된 1집 [B TL B TL(비틀 비틀)]과, 이후 2009년 황보라의 원 맨 밴드로 발표된 2집 [Dandelion(민들레)]의 작지 않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후 몇 개의 컴필레이션 앨범 발표 외에는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먼저 ‘어른아이’를 따라다니곤 했던 ‘슬로코어’, ‘슈게이징’, ‘드림팝’ 등의 장르적 해석은 그녀가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쩌다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 사이를 방황하며 뒤늦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어른아이’들. 이제는 더 이상 아이처럼 맘껏 울 수 없는 그 아픈 성장통을 진정시켜줄 유일한 약은 그녀에게 ‘노래’였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모두 잠든 새벽, 조심조심 녹음하며 만든 곡들은, 울지 못하고 삼켜야만 하는 ‘어른아이’의 ‘울음’처럼 조용하지만 호소력 짙었고, 이로 인해 몽환적이면서 조곤조곤한 그녀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이 탄생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모두가 잠든 새벽 노래를 삼키며 맘껏 부르지 못했던 그녀는 그 후 짧지 않은 공백기를 지나게 된다.

하지만 성장통은 성장을 낳았다. 모든 ‘어른아이’들이 가슴 한 켠에 꿈을 간직하며 살아가듯, 노래에 대한 그녀의 열망은 느리게나마 차곡차곡 쌓여갔고, 드디어 새 싱글 ‘토닥토닥’을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됐다.

단지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 뿐인데, 반주가 필요하니 직접 기타를 잡게 되었고, 공연을 위한 자작곡이 필요하다 보니 직접 곡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 [B TL B TL]과 [Dandelion] 두 장의 앨범으로 이어졌으며, 기존 레이블에서 독립하여 자신만의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프로듀싱부터 편곡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정규 3집 앨범 발표 전 먼저 팬들에게 선보이는 이번 새 싱글에는 [토닥토닥]과 [Dumb] 두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들은 2010년 그녀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쓰여진 곡들로서 긴 우여곡절의 시간을 지나 지금의 감성으로 재편곡되었다.

성장통으로 아파하는 ‘어른아이’들을 달래주는 듯한 첫 번째 트랙 [토닥토닥]은 경쾌한 기타와 프로그래밍 위에 무심한 듯 과하지 않게 내뱉는 황보라의 보컬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다. 후반부 익숙한 멜로디로 변주가 이어지는데 이때 흐르는 ‘캐논’과 동요는 마치 엄마의 무릎 위에 잠든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쉼’을 느끼게 한다.

두 번째 수록곡 [Dumb]은 ‘사랑을 그리네’라는 노랫말에서 보여지 듯, 돌아선 이의 뒤에서 보이지 않는 수화로 그를 불러 세우며 손으로 허공에 ‘사랑을 그려’ 고백할 수밖에 없는 어느 말 못 하는 소녀에 대한 곡이다. 몽환적인 기타 연주에, 구슬픈 듯 들리는 해금의 선율이 신비롭게 어우러진 트랙이다. 말 못 하는 심정을 먹먹하고도 아름답게 담아낸 이 곡은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 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이 시대 ‘어른아이’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1집 수록곡 [꿈의 계단]과 [Sad thing] 그리고 2집의 [아주 아주 슬픈 꿈]에서 볼 수 있듯 ‘슬픔’과 ‘꿈’의 정서는 그녀의 음악을 관통하던 대표적 정서였다.

로맨틱한 코미디여야 할 ‘커피프린스 1호점’에 흐르던 슬픈 감성(Sad thing)의 '아이러니'처럼, 한 때 ‘로코’에 열광하고 달콤한 사랑과 미래를 꿈꾸던 팬들은 어느덧 ‘어른’이 되어,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토닥토닥]이 모든 ‘어른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이후 발매될 정규 3집에서 더욱 성숙해지고 다양해진 ‘어른아이’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Executive Producer : 어른아이
Vocal : 황보라
Acoustic Guitar : 박성진(토닥토닥), 황보라(Dumb)
Programming : 황보라
Mixing : 고현정 at 코코사운드
Mastering : 황병준 at 사운드미러
Artwork Designer : 배유정
A&R : 김상구 (afternoon rec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