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출근길 (Clementine)

출근길 (Cleme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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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목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9.04.14
앨범소개
출근길(Clementine)
2017 년 8 월 9 일의 출근길. 유난히 안개가 자욱한 신촌 거리를 지나고 있자니 잊혀짐의 시간이 더디듯, 모든 게 천천히 흘러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날이면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감독의 한 영화가 생각나곤 한다.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 (Alexander Pope)의 시 [Elosia to Abelard]의 한 구절에서 발췌한 타이틀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이 영화에서는 조엘(Jim Carrey)이 갑자기 출근길을 벗어나 몬타크행 기차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파란색 머리의 클레멘타인(Kate Winslet)이 등장하는데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오렌지색 머리로 바뀐다.  
 
출근길의 부제인 클레멘타인 (Clementine)은 영화 속 여주인공의 머리 색깔을 나타내기도 하고 단어 그대로 감귤을 뜻하기도 한다. 작은 감귤을 깨어 물으면 예상 밖의 시큼한 맛에 정신이 멍해질 때가 있다. 그 시큼한 충격처럼 나만의 클레멘타인을 만나기 위해 불현듯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2017 년 그날의 출근길에 나는 간단한 멜로디와 함께 ‘창밖 너머 보이는 뿌연 안개 길이 꼭 내 마음 같아’라는 문장을 기록했다. 다시 시작하면 다를 거라 생각했던 어리석었던 날들. 우리는 잊고 싶은 기억들이 너무 많음에도 또 잊을 수 없는 날들을 살아가고 있다. 문이 열리고 또 닫힌다.  
 
‘그만두지 않을 용기’와 ‘멈춰 돌아설 용기’를 반씩 가지고 살아가는 ‘0’을 가진 우리들. 영화에서 클레멘타인(Kate Winslet)의 마지막 대사 ‘okay’처럼, 우리에겐 돌아갈 용기가 조금 더 필요하다. 출근길 놓쳐버린 버스 덕분에 소중한 이 계절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이 음악이 부디 소중한 당신의 매일에 동행할 수 있길 바란다. 

[CREDIT]
Composed by 홍재목
Written by 홍재목
Arranged by 정연

Vocal by 홍재목
Chorus by 한솔(까망스테레오)
All Guitars by 김용욱
Rhythm programming by 정연
E.piano & synth by 정연
Cello by 임은진
Recorded by 곽은정 @KWAK Studio
Sound Mixed by 곽은정 @KWAK Studio
Mastering by BK! Of Astro Bits @GLAB Studio

Music Video by 정희택
Cover Design by 조예진(k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