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urfers On The Waves

Surfers On The W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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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임

앨범유형
정규앨범 , 락 / 가요
발매일
2021.12.03
앨범소개
Surfers On The Waves : 낭만에 관한 단상

내가 아는 글쟁이가 있어,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지독한 권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서로를 좀 먹는 건 권태라며 매너리즘을 노래하는 음악은 없을 거라고, 진정한 권태라면 의욕조차 비틀려 창작할 수 없다며, 그걸 노래한 시가 있다면 그건 기록해둔 가짜의 권태라며 자조적인 말섞음을 이어가다, 문득 낭만의 뜻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글쟁이는 나의 질문에 “부랑자의 낭浪이 아닐까?”하며 되물었고 나는 “그렇다면 너무 슬프지 않겠냐”며 되받았다. 끝내 답이 나오지 않아 사전을 찾아보니, 낭만 浪漫 “물결이 흩어지다”라는 뜻. 즉슨 로망을 일본음으로 적은 한자어로서 누벨바그(New Wave)의 핵심사상인 낭만과 일맥상통했다.

Track 1. Keep The Vinyl Turning
5년 전부터 오래된 Vinyl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작업실에 초대된 이들은 하나 같이 Vinyl을 들으며 낭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거워했다.

Track 2. BedrOOm
의욕의 잔재만이. 동력을 잃어버린 건 이상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상향이 내 과거에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Track 3. Rockville Centre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오랜 팬으로서 헌정곡를 쓰고 싶었다. 영화 이터널선샤인의 주인공 조엘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자신과 닮아있다.

Track 4. Polar Bear On The Ice
환경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은 알래스카를 다녀온 뒤로 부터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상생을 꿈꾸는 북극곰의 작은 소망을 담아 작사했다.

Track 5. The Gloomy Salon
의사 앞에서 조울증을 고백하는 나에게 병원은 마치 각자의 아픔을 고백하는 살롱과 같이 느껴졌다.

Track 6. After School
퇴근 후에 지하철을 타고 작업실로 향하다가 문득 일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방과후에 든 생각이다.

Track 7. Dear. Mac
만 26세, 올해 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Mac Miller를 위한 헌정곡.

Track 8. 27 Surfers In Suffer
27세 클럽에 가입한 이들을 동경했던 10대의 어린 나에게 전하고 싶은 단어들에서 출발했다. 10대의 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 지미 핸드릭스, 커트 코베인을 동경했다. 8번 트랙 27 Surfers In Suffer은 그들에게 바치는 음악이며, 그들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다짐이다. 멋지게 타오른 그들을 추모하며, 그리고 27세 클럽 가입을 희망하던 죽어버린 10대의 나를 추모하며 앨범은 막을 내린다.


Credit

Album Producer 공하임_코펜하겐 레코드
Lyrics by 공하임
Composed by 공하임
Arranged by 공하임, 이삼백
Recorded at 코펜하겐 레코드
Mixed by FLFELT
Mastered by bk! at AB Room
Album Artwork 공하임, 박지훈
MV Director 공하임, 전세운
A&R afternoon records_손민호, 황인경, 이사라,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