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고드름

김연우 2014.11.27 352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져
아무도 모르게 자란다
오후의 햇살이 매만지면
가만히 투명한 눈물을 떨군다

누가 사랑할까
안을 수 있을까
차갑고 날카로운
깨질 듯 위태로운 날

녹아라 녹아라 내 가슴아
널 놓아라 놓아라 내 미련아
날마다 그리워하다
끝없이 너를 부르다
추억에 매달려 얼어있다

너를 보내줘야
나 숨 쉴 테니까
또 다른 꽃 피워낼
따스한 봄일 테니까

녹아라 녹아라 내 가슴아
널 놓아라 놓아라 내 미련아
날마다 그리워하다
끝없이 너를 부르다
추억에 매달려 얼어있다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나
잘못한 일들만 가슴을 쳐
사랑한다는 그 말도
미안하다는 그 말도
못해서 못해서 울고 있는

이렇게 아픈 내 모습
바라지 않을 테니까
녹아라 녹아라 사라져라

한 방울 두 방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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