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다

김장훈 2014.12.01 35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또 
혼자서 술을 마셔
이게 쓴 건지 내가 쓴 건지 
이제는 모르겠다

사랑이 무언지 이제는 무뎌진 
나무인형처럼 여기에 서 있다

난 살아있다 
메마른 감정 속에도 
난 살아있다 이 자리에 서서
부둥켜 안고 싶고 
위로 받고 싶지만
기댈 곳 하나 없다 
맘 줄 곳 하나 없다

비틀거리는 흔들거리는 
세상을 혼자 걷는다

사랑이 언젠지 이제는 무뎌진 
투명인간처럼 여기에 서있다

난 살아있다 
거칠은 세상 속에도
난 살아 있다 이 자리에 서서
부둥켜 안고 싶고 
위로 받고 싶지만
기댈 곳 하나 없다 
내 사람 하나 없다

힘들게 버틴다 
내 하루하루가
사랑에 속아 
아플 만큼 아파해도 
그때가 좋았는데 워우워

난 살아있다 
너 없는 세상 속에도
난 살아있다 이 자리에 서서
부둥켜 안고 싶고 
위로 받고 싶지만
기댈 곳 하나 없다 
그래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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