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엽 2015.01.09 14
하나면 돼 너 하나면 돼 
나 약속할게 널 위해 사는 일 
잊으면 안 돼 놓치면 안 돼 
나 기억해 줘 두 눈을 감아도 
그 아픈 기억 끝도 없는 
미로 속을 헤매도 난 괜찮아
오직 너를 위해 너를 지킬게 

난 말야 가질 수도 없는 
꿈을 꾸곤 했었어
안개 속에 잠든 너의 얼굴 
그릴 수도 없었지
첨부터 단 한 사람조차 
허락되지 않는 걸
얼어붙은 가슴이 원해 
마지막 기억마저 가져간 너를
 
처음 네 손을 잡던 날 
투명한 너의 두 눈에 비친 날 
애써 모른 척 숨어야 했던 날 
너는 언제나 그런 날 바라봐 

하나면 돼 너 하나면 돼 
나 기다릴게 내게로 오는 길
잊으면 안 돼 지우면 안 돼 
나 간직해 줘 무너진 슬픔도 
네 모든 기억 삼켜버린 
어둠 속에 남겨 두진 말아 줘 
오직 너를 위해 너를 지킬게 
그림자처럼 그림자처럼 

언젠가 나를 할퀴고 간 
말라버린 시간들 
따뜻했던 사람들은 
항상 내 것이 아니었지
내 삶은 작은 위로조차 
허락하지 않는 걸 
이런 나와 너무나 달라 
눈부신 태양 아래 빛나던 너를
 
처음 네 손을 잡던 날 
투명한 너의 두 눈에 비친 날 
애써 모른 척 숨어야 했던 날 
너는 언제나 그런 날 바라봐 

하나면 돼 너 하나면 돼 
나 약속할게 널 위해 사는 일 
잊으면 안 돼 놓치면 안 돼 
나 기억해 줘 두 눈을 감아도 
그 아픈 기억 끝도 없는 
미로 속을 헤매도 난 괜찮아 
오직 너를 위해 너를 지킬게 
그림자처럼 그림자처럼 

그림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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