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런.걸. (Feat. 황지현)

머디레드 (Muddy Red) 2015.06.16 10
다들 멋지게 잘 살고
잘 나가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일요일 저녁 연구실
스물여덟 연아 씨
오늘도 불 켜진 
스탠드 앞에 책 펴지
대학원 온 지도
벌써 4년째
학위 따기 위해
꽤 바쁜 삶이었네
그 동안 같이
들어왔던 A 회사 가고
B도 그만두고
짝을 찾아 결혼한걸
결국 그녀만 남았네
빛나는 커리어는 맞는데
밤하늘에 뜬 달처럼
홀로 빛나네
집으로 가는 길은
항상 주황빛
스무 살 때 밝은
캠퍼스의 초록빛.
요즘 더더욱 생각나
지금 이 생활과
그때 그녀의 귀엽던
세상관
사실 달라진 건 없지
눈가의 주름, 나이, 결혼
이런 조건 대입
솔직히 억지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씁쓸한 아메리카노에
그녀는 시럽을 넣지

다들 멋지게
잘 살고 잘 나가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누구보다도
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만 이런걸까?

다들 멋지게
잘 살고 잘 나가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누구보다도
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어둠이 낮게 깔린 방안이
그녀를 맞을 때
그녀의 다리는 가만히
한참을 서 있다가
신발을 벗어
없어. 아무도 없는 집
익숙해졌어

어둠이 낮게 깔린 방안이
그녀를 맞을 때
그녀의 다리는 가만히
한참을 서 있다가
신발을 벗어
없어. 아무도 없는 집
익숙해졌어

밤 9시. 술집과 거리
보이는 사람 다 웃지
팔짱 낀
커플들과 반대 방향
홀로 걷는 지은 씨
빨리 가야 늦지 않아
교대 타임, 다들 기다려
밤에 보이는 병원 불빛
누구는 울고 웃지
하지만 그녀에겐
몸이 묶인 일터인걸
365일, 근무 일정으로
까맣게 잊혀진 봄
그녀도 한때
따뜻한 봄날 있었지
오늘도 꺼내 본
사진 속의 긴 머리
풋풋한 여대생은
어디 갔나?
다 풀린 파마머리처럼
휑해진 그녀만이 남아
이곳에 자리를 지키네
벌써 시곗바늘
두 시를 가리키네
시곗바늘처럼 두 팔 올려
기지개를 켜.
오늘 유난히 더 피곤해
눈이 감기네

다들 멋지게
잘 살고 잘 나가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누구보다도
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다들 멋지게
잘 살고 잘 나가는데
왜 왜 왜 왜?

누구보다도
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 왜 왜 왜?

다들 멋지게
잘 살고 잘 나가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누구보다도
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만 이런걸까?

다들 멋지게
잘 살고 잘 나가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누구보다도
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어둠이 낮게 깔린 방안이
그녀를 맞을 때
그녀의 다리는 가만히
한참을 서 있다가
신발을 벗어
없어. 아무도 없는 집
익숙해졌어

어둠이 낮게 깔린 방안이
그녀를 맞을 때
그녀의 다리는 가만히
한참을 서 있다가
신발을 벗어
없어. 아무도 없는 집
익숙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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