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그대

이여름 2015.10.05 3
우리는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말로
함께 앉아 있기는 하지만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자주 할말이 없어라 하지만

대화 중간 중간에
스미는 기운 그 기운을 느껴
너의 우주에서 날아온
그 기운을 나는 느끼는데 넌?

폴폴 날아가라
너의 그 마음 속으로
에스프레소 보다도 지독하게

너 따윈 필요 없다는 듯한
나의 말투
너를 온갖 쓸데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너의 시크한 뒤통수만 보면
나는 자꾸만 애가 타는데도

난 거기에 뭔가
기운을 느끼고 있지만
그저 바라 보는게 좋아
가끔은 너무나 강렬해서
자다가도 깨어나게 만드는
그 기운을

난 그냥 느끼고 있는게 좋아
오묘한 기운을 느낄 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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