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그래

ROO (루) 2016.04.12 14
사람들은 내게 묻죠 
너는 봄을 좋아하니
피어나는 네 생각에 
난 잘 모르겠어요

꽤나 쌀쌀했던 그 밤 
끝인살 건네기 싫어 
지하철역을 지나쳐 
땅만 보고 걷던 나 

꽃망울도 아니면서 
자꾸만 터지는 울음을 
감추지 못해 
먼저 들어갈게 먼저 들어갈게 
바람이 차잖아 먼저 들어갈게 

네가 잡아준 택시에 
아무렇지 않은 척 올라타 
고갤 돌려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나는 그래 내게 봄은 그래 

봄이라고 했으면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괜히 미워져 
먼저 들어갈게 먼저 들어갈게 
바람이 차잖아 먼저 들어갈게 

네가 잡아준 택시에 
아무렇지 않은 척 올라타 
고갤 돌려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나는 그래 내게 봄은 그래 

별거 아닌 그 기억들이 
뭐라고 뭐라고 뭐라고 
별 볼일 없던 그 시간들이 
뭐라고 뭐라고 뭐라고 

계절은 돌고 또 돌아 
새봄은 오는데 
너는 왜 그대로야 
너는 내게 봄이 아니잖아
나는 그래 내게 봄은 그래

우리의 마지막 봄이잖아
나는 그래 나는 그래 
봄이 그래 내게 봄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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