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줘

정준일 2016.06.13 2,397
서러운 맘을 못 이겨
잠 못 들던 어둔 밤을
또 견디고
내 절망관 상관없이
무심하게도 아침은
날 깨우네
상처는 생각보다 쓰리고
아픔은 생각보다 깊어가
널 원망하던 수많은 밤이
내겐 지옥같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니가 한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걸음
더 가면 되잖아
하루에도 수천번씩
니 모습을 되뇌이고
생각했어
내게 했던 모진 말들
그 싸늘한 눈빛
차가운 표정들
넌 참 예쁜 사람 이었잖아
넌 참 예쁜 사람 이었잖아
제발 내게 이러지 말아줘
넌 날 잘 알잖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니가 한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걸음
더 가면 되잖아
내겐 내가 없어 난 
자신이 없어
니가 없는 하루
견딜 수가 없어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니가 없는 난
그냥 날 안아줘
나를 좀 안아줘
아무 말 말고서
내게 달려와줘
외롭고 불안하기만
한 맘으로
이렇게 널 기다리고 있잖아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긴 침묵 속에서 소리
내 외칠게
어리석고 나약하기만 한
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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