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가호 2016.09.29 7
초점 잃은 눈으로
멍하니 걸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산 건지
또 네가 떠올라
더는 도망칠 곳도 없어
어떻게 해

네가 없이도 시간은 흐르고
네가 없어도 하루가 살아져
네가 없이도 시간은 흐르고
네가 없어도 살아지는구나

다시 찾아온 밤
아린 기억을 피해
캄캄한 이불 속으로
숨어들어도
또 네가 떠올라
더는 도망칠 곳도 없어
어떻게 해

네가 없이도 잠이 오고
네가 없는 꿈도 꿔지는구나
네가 없이도 잠이 오고
네가 없는 꿈도 꿔지는구나

이렇게 점점 다 흐려지겠지
언젠간 다 희미해지겠지
이렇게 점점 다 흘러가겠지
언젠간 다 희미해지겠지

언젠간 다 언젠간 다
언젠간 다 지워지겠지 모두다

너의 그 미소도
따뜻한 온기도
언젠간 다 희미해지겠지만
(언젠간 다)
우리 함께 걷던
그 거리에 서면
내 기억은 다시
그 때로 돌아가 (언젠간 다)

내 앞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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