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다 안녕

이승환 2016.10.06 619
안녕 지난여름도 다 안녕
안녕 너의 곁에서 난 안녕
하얀 우산 아래로 
떨리던 너의 입술도 안녕

안녕 이별은 없다며 안녕
안녕 너의 별에서 난 안녕
같은 하늘 아래로 
모자란 나의 용기도 다 안녕

오늘도 비가 내리고
그날처럼 
나 갈 곳 몰라 헤매고
달빛 먹은 먹구름에
고인 내 눈물처럼
소리 없이 니가 내려와 
스며들어

안녕 이별은 없다며 안녕
안녕 너의 별에서 난 안녕
그래 다른 별 아래로 
웃자란 그리움으로 
미련 빼곡한 수풀 위로

오늘도 비가 내리고
그날처럼 
나 갈 곳 몰라 헤매고
달빛 먹은 먹구름에
고인 내 눈물처럼
소리 없이 니가 흐르고 
내려와

오늘도 비가 내리고
그날처럼 
나 너를 잃고 헤매고
달빛 모르는 어둠에 
두고 온 상처처럼 
소리 없이 니가 느껴져 
아파도 그저 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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