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식당 (Diner)

강타 (KANGTA) 2016.11.03 109
넥타이 풀고 퇴근하는 길 
무심코 들어선 익숙한 이 식당 
사람들과 주고받는 소주잔 속에 
하루의 고단함이 무뎌질 때쯤 
 
우연히 발견한 식당 벽면에 
오래전 우리가 적어놨던 낙서
또박또박 적혀있는 오래된 날짜 
오그라드는 말들에 
조용히 웃음 짓다가 
 
그때는 참 그랬었는데 
우리 추억 모두 두려워 
이곳은 올 수도 없었는데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진 
빛바랜 낙설 보고야 니가 떠올라
 
너의 기억 속에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삶의 무게에 지친 
지금의 내 모습관 다르겠지
취해가는 내 모습 위로 
그때 기억들이 자꾸 살아나
붉어지는 내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르나 봐
 
정말 많이 궁금했는데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널 보낸 내가 
다 미웠는데
하루하루 쌓인 시간 속에 
그런 내 모습조차도 
희미해졌나 봐
 
나의 기억 속에 그때의 너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이렇게 쉽게 널 잊어버린 
내 모습이 원망돼서 
너를 보냈던 그날보다 
많이 울고 울었던 그때보다
지금의 내 모습이 훨씬 
슬프고 쓸쓸해져
 
너도 가끔은 이곳에 찾아오니 
아니면 나보다 훨씬 더 
먼저 편해졌을까
그때 헤어진 우리도 
한참을 힘겹던 내 모습도
결국엔 오늘에서야 
우리 이별 인건 가봐
 
너의 기억 속에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삶의 무게에 지친 지금의 
내 모습관 다르겠지
취해가는 내 모습 위로 
그때 기억들이 자꾸 살아나
붉어지는 내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르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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