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사람

바드 (Bard) 2016.12.13 15
계절은 내 발 길을
재촉 하듯이
오기가 무섭게
떠나가는 구나
힘겨운 걸음을
떼어놓기도 전에
모든 풍경들이
낯설어지는 구나

나에게 오는 길이
너무 멀어서
길을 잃고 헤맬까
두려워지는 구나
뒤돌아 볼 수도
없을 만큼 빠르게
우리 하늘은 저무는 구나

이리 고독한 거였나
봄바람도 매섭구나
너에게로 가까우려면
너에게서 떠나야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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