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준케이 (JUN. K) 2017.01.03 124
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너 
정말 예쁘다 너 정말 예쁘다
조금씩 천천히 
내게로 걸어오는 너 

내게로. 아니, 다른 사람에게로 
걸어가는 너 걸어가는 너

난 분명히 널 축하해주려 
온 사람 중 하나일 뿐인데
그 장면은 분명 
우리가 함께 꿈꿔왔었던 
그 장면..
하지만 이 순간

너의 결혼식 정말
내가 널 볼 수 있을지 
몇 번도 더 고민 했었지만
날 보며 환히 웃어주던 너 
참 오길 잘했어
널 축하해 줄 수 있어서

사진을 찍으며 나는, 
너의 뒤에 서서
오른쪽 저편에 
너의 친구로 서있어
다들 웃고 있지만 
내 눈엔 나도 몰래 눈물이
흐르지만 꼭 행복하길 바래..

얼마 전 너의 연락에, 
나 결혼해
내겐 얘기해야겠다고 
떨리던 목소리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자꾸 왜 내 맘이 
이렇게 시리고 아픈지..

너의 결혼식 정말 
네가 꼭 행복하기를 
수많은 사람들 축복 속에 
축하해 너무 아름답던 너 
너 정말 예쁘다 
말해주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으며 나는, 
너의 뒤에 서서
오른쪽 저편에 
너의 친구로 서있어
다들 웃고 있지만 
내 눈엔 나도 몰래 눈물이

아무말도 못하고 
먼저 일어 나서 미안해..
그 사람과 참 잘 어울리던걸 
정말 예쁘다
네가 꼭 행복하기를
네가 꼭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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