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이야기

이오늘 2017.03.02 86
울 아빠의 뒷모습
내려앉은 두 어깨
집에 오면 항상 찾던
소주 한 잔

어두운 부엌구석에
모두 잠들은 그때에
안주는 김
그리고 소주 한 잔

그때는 몰랐는데
그저 싫었었는데
난 이제 알았네
외로운 진실을

술이 아빨 재우네
나 땜에 지샌 밤을
그 고된 하루를
술이 재워주네

울 아빠의 일기장
먼지 속에 감춰진
잊고 있었던
낡은 일기장 속엔

화가가 있었네
시인이 있었네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꿈들

그때는 몰랐는데
그저 싫었었는데
난 이제 알았네
외로운 진실을

술이 아빨 재우네
나 땜에 버린 꿈을
그 슬픈 생각을
술이 재워주네

고마워 이 못난
딸내미 대신
위로가 되어줘서
고마워 무뚝뚝한 나대신
말벗이 되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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