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현경 (Steady) 2017.03.10 45
그녀는 떠나갔죠
단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난 미련도 할 말도 많은데
왜 그녀는 가려고만 했죠

그렇게 떠나간 뒤 미쳐버릴 듯
그녀 이름만 중얼거리던
그 하루하루가 깨닫게 해준 건
내 생각보다 더 사랑했다는 것

그녀는 나빠요
우리 사랑했던 그 시간들이
쉽게 잊혀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떠났죠

그녀도 울었죠
어색한 차가움에
나 속지 않아요
늘어진 뒷모습에
비췄던 눈물을 걱정해요

그 누가 위로해도 소용없었던
하나둘 친구 잃어버리던
그 하루하루가 깨닫게 해준 건
내 생각보다 더 사랑했다는 것

그녀는 나빠요
우리 사랑했던 그 시간들이
쉽게 잊혀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떠났죠

그녀도 울었죠
어색한 차가움에
나 속지 않아요
늘어진 뒷모습에
비췄던 눈물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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