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성진환 2017.04.13 22
엄마
일 좀 그만해
손가락이 아프면 쉬어야 하잖아
아마 엄마의 엄마도
같은 말을 딸한테 30년째 듣지

그만하란 말만 듣는 엄마
일 좀 그만해
잔소리 그만해
하란 말만 계속하는 엄마
운동 좀 해라
밥 먹고 일해라

남 걱정 좀 엄마
그만 해요 엄마

엄마 전화가 오면
왜 피곤한 목소리로 변하는지 몰라
아마 엄마 때문이야
길어질 걸 알기에 피곤해진거야

그래서 더 길어지는 통화
어디 아프니
누구랑 싸웠니
안 궁금한 누구 아들 얘기
엄마 궁금할 얘긴
난 얼버무리지

그러면서 엄마
필요할 땐 엄마
지겹도록 엄마
불러대는 엄마

너무 미안해 엄마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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