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nna

지금은 해 질 무렵 저녁
아무도 걷지 않는
골목길을 난 걸어
어디로 걷는지 저녁에는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
너의 전화번호가
폰 화면에 떠서 
심호흡을 몇 번째 하고서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내 떨림을
너는 알까?
밥은 먹었는지 먹었다면
무엇을 먹었는지
묻고 싶지만
네가 귀찮을 것 같아서
너의 마음을
꺼내볼 수 있다면 
난 변비 없이
꿀잠을 잘 수 있을 텐데
밤 같은 낮을
방황하지 않고 
작은 미로 같은 방도
미뤄두지 않고 치울 텐데
내게 무엇을
얻기 위해서건 간에 
통화음 저편의
네 목소리는 따뜻해
회색 같은 일상 속에
너는 순백색 
나는 밝아지겠네
네가 내게 닿을 때

거리를 걷다가 문득
너의 미소가 생각나서 
전화를 들었어 조금
떨려도 너 오늘 뭐 해?
바쁘다면 내일은 모레는?
음악을 듣다가 문득
네 목소리가 생각나서
전화를 들었어
조금 떨려도 너 오늘 뭐 해?
바쁘다면 내일은 모레는?

너는 버릇처럼
웃는 것 같아 근데 왜 
사람들은 그걸
어장이라 할까 궁금해
나는 소심한 것뿐
멍청한 타입 아니지 
단 한 번도 그런
느낌 받은 적 있었나? 없는데
너는 보통 남이
자는 시간에 연락해. 
무슨 일인지 물으면
'걍'이라며 웃네
잠들만할 때쯤
네 전화로 몇 번을 깨
짜증 나려 할 때쯤
꼬인 혀로 마음을 푸네
넌 지금 과음 100percent 
용기를 내어
하고 싶은 말을 뱉었네
같이 갈 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먹는 사진을 보내?
같이 가자 하면 가자면서
약속 안 정해?
넌 잠시 침묵하고
오늘 무슨 일 있냐고 
내가 늦게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잘 자라고
목소리가 꺼지면
난 뜬눈으로 밤을 새워
그래도 널 기다리겠지
매일 눈 감을 때

거리를 걷다가
문득 너의 미소가 생각나서 
전화를 들었어
조금 떨려도 너 오늘 뭐 해?
바쁘다면 내일은 모레는?
음악을 듣다가 문득
네 목소리가 생각나서
전화를 들었어 조금 떨려도
너 오늘 뭐 해?
바쁘다면 내일은 모레는?

내가 헤매고 있나 
들어가고 있는 건가
안갯속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네
널 알지 못했던 
숨은 편히
쉴 수 있었던 처음으로 
내 머릿속엔 네가 사는데 
네겐 마음 편하게
단 한 번의 노크도 못해
까마득해 너와 나의 거리
닿고 싶어
너의 집 너의 방
너의 마음 어디에 가까이로

거리를 걷다가
문득 너의 미소가 생각나서 
전화를 들었어
조금 떨려도 너 오늘 뭐 해?
바쁘다면 내일은 모레는?
음악을 듣다가 문득
네 목소리가 생각나서
전화를 들었어 조금 떨려도
너 오늘 뭐 해?
바쁘다면 내일은 모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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