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화나 (Fana) 2017.04.25 54
몇 년 전 얘기지
한 공연 대기실
시퍼런 애기들이 모여 있네
귀 기울여보면 돌연 
책임이 절로 생기지
버텨내기 위한 버거운 채찍질
그 서러운 얘기 뒤 
그대로 목격된 진실에 
좀 더 가까이 가
전에 잠깐 인사했던 
사나이와, 아까 인상적이던 
가사의 작잔 세탁방인가 
어디서 Part-Time Job
각자의 삶 속 압박과의 싸움들

난 성과를 얻었고 
또 벌 만큼 벌어
그래서 그런 절망을 털어내려면 
얼마큼 걸어야하는지 몰라
그저 멍하니 먼 산을 보며 
어떤 말을 돌려줄 지로 맘을 졸여
다들 그렇게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헛된 말은 못해
그렇지 않은 건 세상이 
다 아는 건데
아무튼 짧은 그 함구는 
이 선배가 진 불명예
내 마음에 짐을 졌네
그래서 나 힘을 원해

힘을 원해
뭔가 이루어낼 힘을 원해
난 지금 명예, 
그리고 더 큰 힘을 원해
힘을 원해
날 믿는 동생들의 뒤를 벋댈, 
내 친구 형제 모두를 
이끌 더 센 힘을 원해
올바른 길을 선택해온 당신 응원해
신념을 지킬 증명의 힘을 원해
우리가 치루어낸 
고난의 가치를 원해 
지금껏 계속 길을 걷네

나누어진 판
여긴 투명인간 아니면 유명인사
난 그 끊어진 사슬 틈 
어딘가 덩그러니 박혀 구덩일 파
무성히 자라 우거질 싹을 꿈꿔 
씨앗들을 묻었지만 
느끼는 건 미약한 숨소리
과연 이건 분종인가 무덤인가
진정 내게 주어진 사명 무엇인가
문득 수 없이 많아지는 고민과 
무거운 침잠 속으로 무너진 나
우선 일단 움켜쥔 만큼은 했네
그럼 이 다음은 대체 
무엇일까를 묻네
내 주변 인간들은 내게 
부럽단 투로 얘기해
꿈꾸던 삶 추구했기에
그런 난 누구에게나 
숨겨온 한숨을 뱉네

실패와 성공은 뭔가
이제 와 정공은 뭔가
그렇게 좇던 증명과 
그 놈의 영혼은 뭔가
되물어본들 정작 못 얻은 정답
어쩌면 결국 변화 속 
겉도는 건 나 아니었든가
더 큰 나로 거듭나고픈 
한편 부담을 얻는 다는 것을 향한 
출처를 알 수 없는 강한 거부감
서른 맡 불현듯 날 엄습한 건 
그 딴 모순과 허무함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의 
언급을 다시 더듬는 나
거듭 늘 한 귀로 흘려들은 말
왜 얻을 수가 있었던 것들을 
다 놓아버리느냐고 묻는 
가까운 이들 앞에서 
난 그저 웃음만
그러다 돌이켜 보니 
무얼 좇고 있었던지
목적이나 별 고민도 없이 
몇 년이고 여길 걸었지만 어쩐지 
이걸 돌이켜 자문해본 적이 없었지
어느 만큼 온 건지 
대체 뭘 원했던 건지

어떤 이들을 여전히 
내 족적 뒤를 따라오고 있네
난 그저 시댈 넘길 때마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그 고민의 고릴 떼어주고 싶기에
이제야 뒤를 보네
힘을 원해
하지만 현실은 벽에

힘을 원해
뭔가 이루어낼 힘을 원해
난 지금 명예, 
그리고 더 큰 힘을 원해
힘을 원해
날 믿은 동생들의 뒤를 벋댈, 
내 친구 형제 모두를 이끌 
더 센 힘을 원해
올바른 길을 선택해온 
당신 응원해
신념을 지킬 증명의 힘을 원해
우리가 치루어낸 
고난의 가치를 원해 
지금껏 계속 길을 걷네

나 자꾸 길을 잃어
여긴 늘 미로
그 누군가는 내 뒤를 밀어
가끔 용기를 잃어 
비겁한 침묵 뒤로 숨었던 나
또 한 번 현실을 딛어 
끝없는 질문 위로 지금 이런 
바보 천치들이 이레 많아
웃긴 건 나도 그 바보라서 
이해가 가
뒤에 남아 고립된 상황
현실에 발악하며 기횔 찾다 
희생당한 못난이의 반항

저 허허벌판에 닥친 엄동설한
모두가 멀고 먼 환상의 낙원을 
엿보건만 돌아온 건 혼란 
그리고 병목현상
그래도 기어코 결판 짓기를 원해 
험로로 완고히 걸어온 난
이건 어쩌면 단지 과욕, 
혹은 자기만족
하지만 꼭 어차피 한 쪽에 
건다면 난 희망 쪽
이 잔인한 곳에서 생애 
마지막 곡 까지 반복해서 
적어나갈 이 작고 너절한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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