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With 강혜연)

신익수 2017.05.02 17
오랜 집을 떠나는 날
시원 후련하진 않아
편안했던 그곳 공기까지
당분간은 생각나겠지

네 옆에서 떠나가던 날
마냥 끝난 게 아닌 것 같아
휑하게 빠져나간 자리가
아무것도 없이 어색하겠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돌아가는 나
널 향하는 나
계속 이러는 게
아닌 걸 알지만
어느새 너의 집 앞이야

매일 눈을 뜰 때면
따뜻하게 나만의 너를
보여줬는데
한 번에 비어버린
너의 자리가
다 부서져버려
이제는 없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돌아가는 나
널 향하는 나
계속 이러는 게
아닌 걸 알지만
어느새 너의 집 앞이야

이젠 너의 그 길에
온 힘을 다 해 떠나가려 해
자꾸 널 향하는 날
저기 멀리 보이는 게
너란 걸 알지만 돌아가는 나
아니란 거 잘 알지만
어느새 너의 집 앞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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