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박승호 2017.05.24 11
한참을 기다린 버스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사람들
하나 둘 버스를 타고
유난히 긴 줄이 어느덧 끝나고
그 많은 사람 모두 사라진 지금
어느새 둘만 남은 우리
잘 있었는지 잘 지냈는지
애써 참고 있던 나의 눈물이
날 보며 울먹인 널 본 순간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흘러

날 두고 떠나갔으면 잘 지내야지
그랬어야지 왜 날 만나서 울어
내가 더 아파지잖아
너에게 가고 싶잖아
차갑게 돌아서고 싶은데
움직일 수가 없잖아

잘 있어야 돼, 잘 지내야 돼
모자란 나 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웃고
행복하게 살고 나 같은 건
잊어주길 바랬는데

날 두고 떠나갔으면 잘 지내야지
그랬어야지 왜 날 만나서 울어
내가 더 아파지잖아
너에게 가고 싶잖아
돌아서고 싶지 않아서
한참을 기다리는 나

그런 나는 이런 너를 왜
보내야만 했는지
어린 사랑 모자랐던 배려
버스 앞에 서는 널 이대로
보낼 순 없어

조금은 늦었겠지만
조금은 모자라지만
늦은 밤 찬바람 부는 이 밤
내사랑 너에게
다시 돌아오라 말한다.
눈물짓고 돌아서고
어느덧 버스는 가고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