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던 소녀

전기장판 2017.06.07 16
그대 고요히 잠들 때
어쩐지 안고 싶어라
거칠어진 손등 위로
살포시 내 손을 얹어본다
 
영영 못 볼 것 같을 땐
가만히 침묵하다가
생기 잃은 눈동자에
맞출 수 없어 고갤 돌린다
 
어릴 적 앨범 속
선녀 옷 입은
반짝이던 소녀
 
그때의 그 마음 그 미소
그대로 남아있다면
내가 그대 친구였더라면
지금쯤 덜 힘들까요
 
어릴 땐 몰랐던
두려움 속에
헤매던 소녀
 
그때의 그 서툰 그 순간
내가 옆에 있었다면
망설이지 않고
안아줄 수 있었을까요
 
그때의 그 마음 그 미소
그대로 남아있다면
내가 그대 친구였더라면
지금쯤 덜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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