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e (Feat. Sigma)

강 고흐 2017.07.07 28
조금 전에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서
거실로 가 열었지 
작은 냉장고 문을
옆에 뭔가 까만 봉지에 
싸둔 게 있기에
순간 뭘까 궁금해 열었어 괜히

야무지게 공기 들어갈까 
꽁꽁 싸맨 게 얼핏 봐도 
딱 너의 솜씬것을 알게 돼
들어있는 건 음식이 아니라
지난 모든 날 나를 위해줬던 
너의 마음이네

아파도 너가 참아줘 
난 음악하느라 바쁘잖어
힘들어도 티 내지는 말아줘
너는 보통 회사원이지만 
나는 예술가잖아

정전처럼 갑작스런 기억들에
눈앞이 캄캄해진 난 
한참을 냉장고 문을 잡고 서있어
괜히 노래로라도 말하고 싶었어 
'그땐 미안'

내 입이 주는 상처에 
넌 크게 아팠으면서 넌 왜 
오히려 내 튼 입술을 걱정했니
그게 이제 와서 어찌나 아픈지

여기저기에 너의 흔적들이 
꽤나 많은 게 잠시 멈추게 해 
날 잠시 멈춰 서게 해

보기는 두 개 
내가 너에게 내는 문제
이해하던지 or 이별하던지
해가 되든 별이 되든 
사는 세계가 다르니
서로의 그림자만 붙잡겠지
나는 나의 것을 놓치지 않았고
달리 너는 너의 것을 
붙잡지 않았어
내가 잘난 척 하는건 아닌데 
굳이 뭐 따지자면 너보단 
내가 우선순위 맞어 안 맞어

안 맞어 우린 애초에 
날 이해할리가
꿈을 좇긴 커녕 시간에 
넌 쫓겨사니까
고작 몇 번의 야근에 
피곤하다고 난리나는
니가 날 어찌 알겠어 
예술가의 삶
너는 택했지 결국 
내 곁을 떠나는 것을
아니 택할 수 밖에 없지 
답을 몰았는 걸 없어 아무도 
날 받아주려 애쓰는 사람
맘이 건조해 입술이 터서 
피가 나잖아

내 입이 주는 상처에 
넌 크게 아팠으면서 넌 왜 
오히려 내 튼 입술을 걱정했니
그게 이제 와서 어찌나 아픈지

여기저기에 너의 흔적들이 
꽤나 많은 게 잠시 멈추게 해 
날 잠시 멈춰 서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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