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백현호 2017.07.21 19
아버지, 어떻게 지내세요? 
오늘 하루 바람이 참 좋네요

어제는 같이 가던 가게를
들려봤죠.
좋아 하시던 캬라멜은 안파네요

오늘 하루 어땠니?
웃으며 묻던, 그 모습이 떠올라
눈물짓다~
코 끝에 남아있던 아빠에 향기
바람에 실려온다
바람 참 좋다

아버지, 저도 이제
아이가 생겼어요.
저를 닮은 참 예쁜 딸이에요
어제는, 당신과 손잡고 걸었었던
그 거리를 내 아이와 걸어요

잘 지내고 있다고
잘하고 있는 거라고
듣고싶다. 그 목소리.
코 끝에 남아있는, 아빠에 향기
바람에 실려온다
바람 참 좋다

아버지, 이렇게 힘들줄 몰랐어요
단 한번도 표현을 안하셨죠
가끔은 아빠와 술한잔 하고 싶어
하늘 보며 술잔을 기울이죠

잘 지내고 있다고
잘 하고 있는 거라고 
듣고 싶다. 그 목소리
코 끝에 남아있는 
아빠에 향기
바람에 실려온다
바람 참 좋다

아 ~ 아아 아~ 아 
음 ~ 

하늘이 시리도록 파란날
웃으며 안아주던 아버지의 얼굴이
지금도 따갑습니다

당신 앞에서 했어야 하는 말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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