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Teaser)

바람에 오르다 2017.08.01 7
깜빡하고 잠이 들었나 
내가 잠시 한눈판 사이에 
눈앞에 반짝하고 빛나는 건 
눈물일까 빗물일까

니가 사준 투명우산을 
오늘 마지막으로 펼 거야 
언제나 비가 올 때마다 
너와 함께 잡은 우산인 걸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하면서 
친구의 소개를 받고서
예쁘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널 보자마자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려고 빗속으로 뛰어들면서 

똑똑똑

빗방울이 내려와 
또로독똑똑 또로독똑똑 
내 머리 위에도 
새 구두 위에도 
온 세상에 가득 내려 똑똑똑
뒤따르는 널 보며 
이제야 우산을 펴고 난 뒤 
얼굴을 가리고 
네 두발만 쳐다보네 똑똑똑

널 만난 날에도 이별하는 날도 
어쩜 이렇게 비가 와
아무것도 모르는 넌 
처음 만난 그날처럼 
개구진 목소리로 우산을 
두드리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똑똑똑

노크하고 들어와 
나를 감싸고 해맑게 웃고 
이런 니가 미워서 
또 내가 미워서 
어느새 우산 속에서 똑똑똑
내가 원한 이별이 아니야 
좀 더 슬프게 붙잡고 
미안하다고 
날 사랑한다고 말해

그날의 너처럼 
내 마음을 두드려줘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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