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Feat. J-TONG)

IGNITO (이그니토) 2017.08.09 101
무덤에 잠들어있던 
금지된 감각으로 
함부로 다루지 못할 
미친 괴물을 만들어
본성을 가두었던 
족쇄가 사라진 후
새로운 인류의 
날개가 돋아나는 징후
이성의 끈을 견디다 못한 
비이성의
날선 신경이 위선의 
굳은 때를 씻어내 
이따금 터져 나오는 
비명 같은 신음은
녹슨 육신 구석구석이 
기억하는 치부
현기증과 경련을 동반한
두뇌 체액 분비가 
요동을 치며 일으키는 반항
착란과 분열 잇따른 가벼운 출혈 
깊고 뚜렷이 각인될 
불행한 광인의 출현
그는 억눌린 열정의 
최종 진화 단계
그 자신에겐 관대한 
긍정적 한계
짓눌린 광기가 끝내 
깨어난 이상
뒤따를 희생의 
거짓말을 준비할 시간

먹물처럼 칠흑 같은 밤에 
정신이 나가네
더 뜨거운 고통을 갈망해
시간마저 멎을 찰나에
숨통은 발악하네
까마득한 나락이 발아래
걸음은 달빛처럼 차갑게
불길을 걸어가네 
한계를 뛰어넘은 그 모습 앞에
무거운 침묵을 지킬 수밖에
그가 사라져가네
짙은 심연 속 어둠과 함께

그는 영혼의 정복자 
육체를 속박하는 죽음의 
한계조차 구속치 못한 
위대한 가능성으로 향하는 도약
성역에 도착을 
이뤄낸 두 번째 창조자 
때론 우스운 
가면을 두른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며 광대의 춤을 추는
때론 모든 걸 부수는 
핏빛의 검붉은 
철권을 휘두르며 
부푼 지배의 꿈을 꾸는
그 상징은 웃음 또는 
울음 무엇 하나 
예측 불가능한 다양성으로 나타나 
이다지도 타락한 질서를 전복하나
하찮은 겁쟁이들의 
졸렬한 배척과 탄압
허나 계산된 방해론 
절대 못 거스를 
돌발적 우연이 부른 
비고정형의 흐름
그 존재 자체로 이미 승리를 거둔
세상을 겨누는 저주 혹은 
불세출의 영웅

잔잔하던 강물은 달의 
빛깔을 머금고
어둠의 꼬리를 물고 
일식의 전조를 읊어
그는 서서히 
자신의 겉모습을 뒤바꾸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벼랑 앞으로 앞으로
비로소 뒤집힌 
기성의 논리와 진실
그 순간 뜨거운 
기침이 스미네 폐부 깊이
막을 수 없이 불 지핀 
춤추는 달빛에 미친
두 얼굴의 돌연변이 
Hyde and Jeky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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