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설악산

기차를 타고 
경춘선을 지나 붉어진 단풍잎 
설악산에 왔네

너와 내가 함께 왔던 이곳은 참 
변한 것 이 하나 없어 보이네

약수터를 지나 산길로 오르며
내 손잡아주던 추억도 생각나
너와 내가 찍은 사진들은
다 그대로인데
너만 옆에 없네

계단 계단을 올라가는 길마다 
시원한 바람이 또 불어와

뚜루루 뚜루루 
산새들이 지저귀네
뚜루루 뚜루루 
너와 함께 올랐던 곳

모든게 그대론데 
나만 변해있을까
돌아가고 싶어져

울렁거리는 이 마음을 안고 
케이블카 위에
내 몸을 실었네
흔들바위 옆에
너와 내 이름의 낙서들이 
추억을 얘기해

붉게 물들은
단풍잎이 지기 전
너와 둘이서 다시 오고파

뚜루루 뚜루루 
산새들이 지저귀네
뚜루루 뚜루루 
너와 함께 올랐던 곳

모든 게 그대론데 
나만 변해있을까
돌아가고 싶어져

뚜루루 뚜루루 
산새들이 지저귀네
뚜루루 뚜루루 
너와 함께 올랐던 곳

모든 게 그대론데 
나만 변해있을까
돌아가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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