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Teaser 2)

문문 (MoonMoon) 2017.12.14 115
해줄 말이 없고 
좋은 소식도 없을 때 
아무도 없는 선착장에 
몰래 죽어가야지 

숨이 많이 가빠 
비로소 몸이 따뜻해 
발라내기 쉽게 내가 
속 살을 꺼내놓을게 

난 바다를 기억해 
가고 싶은 걸 어떡해 
어둡긴 어두웠지만 
노래를 배웠잖아 

꿈을 꾼 것 같애
이 정도면 된 듯해 
도마 위에 누워있기엔 
괜찮은 것 같애

물 밖은 함부로
나 가지 말랬는데 
궁금한 맘으로
고갤 들어봤네 
내가 본 세상에
제목을 지어봤네 
행운도 같은데
비행운 같은 이야기 
누나야 미안해
나 집에 돌아갈래 
호흡은 하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해 
누나야 미안해
집에 돌아갈래 
흰 눈이 쌓이고
안개도 어설픈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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