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없인 사람으로 못 살아요

문문 (MoonMoon) 2017.12.18 836
오늘도 내 기분은 막내여서 
어제보다 주눅과 친해져요 
결국엔 눈물들이 다 베어서 
나의 왼뺨에 내려가요 

나 울고 싶을 땐 많이 울으라고 
사탕같이 예쁜 말투를 물려줄 
하늘이 파랄 땐 저건 파랗다고 
멋있게 말하는 긴 시가 되줄 

사람 없인 사람으로 못살아요 
혼자 손 따는 것도 어려워요 
사람 없는 한강은 무서워요 
우리 정들어 버렸네요 

고맙단 말 간신히 할 때마다 
처음 발음부터 눈물이 고여 
단어들과 모여서 함께 살아 
우리 입술의 참한 내음 

나 죽고 싶을 땐 좀만 더 살자고 
무심하게 돌아 등 뒤로 안아 줄 
떠나도 괜찮아 억지로 밀어도 
아랑곳 안 하는 긴 시가 돼줄 

사람 없인 사람으로 못살아요 
혼자 손 따는 것도 어려워요 
사람 없는 한강은 무서워요 
우리 정들어 버렸네요 

사람은 사람 없인 못살아요 
우리 숨지 말고 응원해줘요 
시간이 지나면 청혼 할 테니 
부디 죽지 말고 기다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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