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

환희 2018.01.04 1,947
하루는 지났고 내일은 멀었고
감당하기 힘들만큼 
무거운 정적만이 남아

눈만 깜박이다 벽들과 
천장은 점점 내게 다가와
혼자 벌을 받는 시간 
내게 마지막 남은 일과

사랑할 때 더 사랑할 걸
끝까지 참 못났다
이제와 후회 해봐도 
소용없다는 거 알지만 

첨이자 마지막 
없었고 없을 사람
미안해 그걸 내가 너무 늦게 
깨달아서
항상 내 새벽은 
이렇게 무섭고 긴가 봐

겨우 숨을 쉰다 나에겐 
공기마저도 아까울 거야
잘해준 것 보다 잘 못해준 게 
끝도 없이 자꾸 떠올라

할 수 있을 때 다 해볼 걸
그땐 그걸 몰랐다
슬픔도 너의 희생도 
그때는 왜 안보였을까

첨이자 나에겐 마지막 
없었고 없을 사람
미안해 그걸 내가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항상 내 새벽은 
이렇게 무섭고 긴가 봐

넌 이별했을까 날 벌써 잊었을까
혼자 나지막이 너를 불러본다

첨이자 마지막 
두 번은 없었고 없을 사랑
미안해 그걸 내가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항상 내 새벽은 깊고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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