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TEEN

사사 2018.01.18 29
눈이 내려 바닥이 온통
하얀 길이 대버렸어
집 밖보다 방 안이
더 차가워 나오는 입김
간간히 받는 관심의
선물이 있긴 하지만
정말 필요한 건
이게 아닌 걸 알아
차가운 바람으로도
얼릴 수 없는 온기 
방 안에 물건이 하나 없어도
그 온기면 겨울이 춥지 않아
거리에는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남들처럼 원하는 것 원해
친구처럼 사려는 것 사고
그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
어쩌다 이런 환경에
가둬두고 잠궈두고
괴롭히는 것 같아
죽지 못해서 사는
그런 무력함
꿈을 펴보지 못하고
이 좁은 방에서
아무런 기회도 없이 죽어가
신이 있다면
이런 게 정상일리 없어 
아무리 신이라 해도
인간을 괴롭힐 권리는 없어
점점 더 잃어가는 것 같아
점점 더 괴로워진 것 같아

좋은 어른이 되기엔
이번 생엔 글렀어
밖은 언제나 환한데
사람들이 모여들 있는데
방 안은 적적해 누구 하나
입구를 못 찾고 있는건지
내게 와줘 내게 와줘
나 여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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