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깃든 2018.02.21 137
창밖을 보네요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사람들의 머리칼도 흩날리네요 
바람이 부는가 봐요

이상해요 
나는 왜 저 바람이 느껴지나요
따듯한 방 안에 앉아있는데 
왜 저 바람이 느껴지나요

그대가 있던 빈자리가 
느껴지는 걸까요 
이런 게 이별의 시작인가요
혼자 있는 이 시간들이 
익숙해질 거에요

창밖을 보네요 
어두워지는 밤하늘을 
셀 수 없는 많은 별이 비춰주네요 
별빛이 내려앉아요

이상해요 
나는 왜 어둠 속에 있는 건가요
수많은 별들이 비춰주는데 
왜 나만 혼자 캄캄한가요

그대가 나를 비춰주던 
별빛이었을까요 
이런 게 이별의 시작인가요
혼자 있는 이 시간들이 
익숙해질 거에요

그대가 내게 준 그 모든 것들이 
내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네요

내 기억 속에 왜 아직도 
남아 있는 건가요
모든 걸 잊었다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 잊을 준비가 
안 됐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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