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해도 될까요

늦은 하룰 시작하는
나를 깨우는 커피 그 쓴맛
항상 그 자리에 앉아
무심한 시선 
툭 하니 들어온 그대
저 테이블 위에 놓인 향이 
궁금해져

무거운 눈꺼풀 지루한 일상에
들린 카페 in
저기 눈길이 향하는
사람과 첫눈에 빠질 
상상 속에 설레

어떤 생각을 할까 
마주친 표정 위로

뭘 좋아할까 
나와 같은 마음일까
내가 먼저 더 다가 가볼까 
그러다가 멀어질까

무슨 말이 좋을까
이런 말은 어떨까

그저 삼킨 말 
실례해도 될까요 나

창문에 비친 
화장기 없는 얼굴이
왠지 별로 같아 
하필 이런 날에

푹 눌러쓴 모자에
늘어난 청바지 바랜 티셔츠
이상할까 봐 말을 건넨다면 
불편할지 몰라
 
어떤 말이 좋을까 
마주친 틈 사이로

뭘 좋아할까 이런 
나도 괜찮을까
한 걸음만 더 다가 가볼까 
그러다가 멀어질까

무슨 말을 건넬까
이런 말은 어떨까

그저 삼킨 말
실례해도 될까요 나

알 수 없는 
이 시간 지나 그대로
스쳐 갈 사이 된다면
인연이 아닌 이대로

지나치는 수많은 거리 속에서
널 마주하긴 싫어
지금 이 순간 다 보이고 싶어
네 마음에 닿을 수 있게

날 좋아할까 나와 같은 마음일까
너와 내가 더 가까워져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지금이 딱 좋을까
지금이 딱 좋을까

서로 건넨 말 
실례해도 될까요 나
그날부터
실례하게 됐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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