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자카야

어김없이 차려진
소박한 한상 위에
그녀의 푸념과
나의 욕망이 섞이고
그들의 농담과
우리의 한숨이 엉키고
지나간 후회와 마주할
두려움 춤추네

그래도 우린 웃고
떠들고 마시고
망설임없이
이 밤을 탕진하는 얄개들
내일이면 외로워진다 해도
다시 만나요
우리동네 이자카야

맘씨좋은 주인의
익숙한 손놀림에
그녀의 사케와
나의 소주가 섞이고
그들의 구이가
우리의 나베에 빠지고
떠나간 사랑은
타코와사비처럼 씹히네

허기진 사랑을
먹고 마시고 까불고
그렁그렁 맺힌 눈물
서로를 닦아주는
착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
모여드는 우리동네 이자카야

추운 겨울 문을 열면
훅하고 닿는 온기에
기분이 좋아 지는걸
친구를 부르고 싶어 지는걸

다시 또 우린
웃고 떠들고 마시고
망설임없이
이 밤을 탕진하는 얄개들
내일이면 또 외로워진다 해도

다시 만나요
우리동네 이자카야
다시 만나요
우리동네 이자카야
다시 만나요
우리동네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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