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

서이경 2018.06.11 182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을 순 없을까
하루 종일 멍하게 있어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들은
도무지 사라질 생각이 없네

가만히 있으면 쓸데없는 
생각들만 늘어서
무작정 집 밖으로 나왔어
그래도 여전히 떠오르는 것들
그래, 그날도 
오늘 같은 달이 떴었는데

벌써 새벽 두 시야 
나랑 전화하는 시간이었잖아
딱히 할 말도 없었던 
그 시간이 한 번씩 떠오르네
그냥, 그냥 생각이 나서

오늘따라 밤은 왜 이리도 
깊은 건지, 너무 고요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딘가에 있구나 여전히 넌

벌써 새벽 두 시야 
나랑 전화하는 시간이었잖아
딱히 할 말도 없었던 
그 시간이 한 번씩 떠오르네
그냥, 그냥 생각이 나서
 
너에게 하고 싶었던 
하지 못했던 말들
속으로 담아뒀던 많은 얘기들
이제야 생각나도 
아무 소용도 없는데

벌써 새벽 세 시야 
우리 전화하는 시간이었잖아
하고픈 말이 많았던 
그 시간이 매일같이 떠오르네
네가,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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