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e Lee

모하나 (Mohana) 2018.07.16 40
태양과 파도를 담은 작품, 모하나 - [Mohana] EP

보통 서프 락, 서프 음악이라고 하면 이제 한국에서는 세이수미를 떠올릴 것이고, 음악 좀 들었다 하는 사람들은 딕 데일(Dick Dale)이나 더 벤처스(The Ventures),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쟁글쟁글한 기타에 아름다운 사운드, 로큰롤의 흔적이 묻어 있으면서도 어딘가 낭만적인 멜로디, 이름처럼 바닷가가 떠오르는 분위기 등 서프 락이라고 했을 때 연상되는 특징이 있다. 이제 여러분이 만날 또 하나의 좋은 서프 락 밴드가 있다. 바로 모하나(Mohana)다.

서프 락을 기반으로 삼는 이들은 보컬/베이스에 이지연, 기타에 이병근, 드럼에 패트릭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아마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적어도 패트릭의 이름은 들어 봤을 것이다.

세 사람이 모여 만든 이번 EP [Mohana]는 기존에 서프 락이라는 정체성이 만들어낸 문법뿐만 아니라 거기서 더 넓은 무언가로 확장하는 시도도 함께 선보인다. 서프 락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이펙터의 등장뿐만 아니라 그것을 극대화하기도 하며, 때로는 60년대 서프 락 음악을 재현하는 듯싶다가도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가까운 곡을 들려주기도 한다. 첫 번째 곡 “Summer Nights”와 “Sailor Song”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법한, 보컬과 함께 편안하고 예쁜 구성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어지는 “Strange Friends”와 “Brave Lee”는 좀 더 연주로 내는 소리 자체에 집중하는 듯한 구성을 들려준다. 경쾌한 기타의 리드가 인상적인 “Red Rider”를 지나면, 무더운 한여름을 연상케 하는 “Bay Area Being”이 등장하며 EP는 막을 내린다.

올해 여름에 더없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이글거리는 태양과 시원한 파도가 공존하는 듯한 이번 EP는 새드걸(SadGirl), 영 지저스(Young Jesus) 등 미국의 많은 인디 밴드의 엔지니어링을 담당한 그렉 하르투니언(Greg Hartunian)이 믹싱, 마스터링을 맡았다. 앨범은 6월 19일, 각종 음원 서비스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일찍 여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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