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윤종신 2018.08.23 231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떠날 수 있어
돌아올 날 따위
떠올리지 말고 가요
낯선 사람 된 채
걷다 걷다 어디선가 머물다
너무 좋으면 오지 마요

이 도시 속 뭔가
잡힐 것 같아 버텼지만
잡은 것 같았었지만
또다시 똑같은 하루
오기 반 익숙한 거 반
막연한 두려움까지
그게 뭐라고
날 더 붙잡을 수 없는 걸

떠나요 늘 말해왔던
그곳으로 우리 떠나요
더 이상 미루다
도시의 유령 되지 마요
멀찍이 남은 내 날들은
더 많이 느껴야겠어
어서 올라타 미련 없이 

그립겠지 두고
온 모두와 정든 날들이
그래서 깨달을 테지
그들의 소중함들을 
그래도 떠나가야 해
그리고 소식 전해줘
너무 보고 싶지만
떠나길 잘했다고 

기어코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떠날 수 있어
돌아올 날 따위
떠올리지 말고 가요
낯선 사람 된 채
걷다 걷다 어디선가 머물다
너무 좋으면 오지 마요

떠나요 늘 말해왔던
그곳으로 우리 떠나요
더 이상 미루다
도시의 유령 되지 마요
멀찍이 남은 내 날들은
더 많이 만나야겠어
어서 올라타 걱정 마
어서 올라타 사랑해 
어서 올라타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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