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게

윤종신 2018.09.03 728
쉬고 싶었어 기대고 싶었어
고달픈 내 하루에 
덩그러니 놓인 빈 의자 위에
그냥 잠깐 앉아 쉬고 싶었어
잠깐 니 생각에 숨 좀 고르면
한참은 더 갈 수 있을 것 같았어

니가 있어서 기댈 수 있어서
도착하면 반기는 
너의 얼굴 떠올릴 수 있어서
돌아보면 꽤나 멀리 잘 왔어
어디까지 가야 할지 모르지만 
가는 게 맞대 다 그런 거래

변해가는 나를 봐주겠니 
나도 널 지켜볼게 혹시 지쳐가는지 
어떻게 항상 행복해 
미울 때 지겨울 때도 
저 깊은 곳에 하나쯤 믿는 구석에 
웅크린 채로 견뎌

등을 맞대 보면 알 수 있어
우린 서롤 기댄 채 살아가고 있음을 
그 편안함이 소중해
살짝만 뒤돌아보면
입 맞출 수 있는 거리 
그렇게 지탱해줘 우리 날들에

고민 가득해 지새운 밤들에
안쓰러운 목소리 
너의 눈빛 바라보기 미안해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앓던 마음 보이기가 싫었던 
미련한 자존심 지켜주던 너

변해가는 나를 봐주겠니 
나도 널 지켜볼게 혹시 지쳐가는지 
어떻게 항상 행복해 
미울 때 지겨울 때도 
저 깊은 곳에 하나쯤 믿는 구석에 
웅크린 채로 견뎌

등을 맞대 보면 알 수 있어 
우린 서롤 기댄 채 살아가고 있음을 
그 편안함이 소중해 살짝만 뒤돌아보면
입 맞출 수 있는 거리 
그렇게 지탱해줘 우리 날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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