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

FIC (픽) 2018.10.26 27
있잖아, 어제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공터 하나를 봤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놓고 간 의자 한두 개 있는

이제는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해

이젠 다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인 걸까
어쩌면 이 공터에 뭔가 들어오기 전

널 볼 수 있을까

처음 새긴 흔적들은
이제 온 데 간 데도 모르고
어느 샌가 잡초들만
무르팍에 닿을 듯한데

이제는 무언가로
채워보려고 해

이젠 다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인 걸까
어쩌면 이 공터에 뭔가 들어오기 전

널 볼 수 있을까

미처 치우지 못한 짐들은
묻혀지게 그냥 둘래

잊었다고 하기에는 뭔가 남아있는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야
이런 허풍스러운 노래는 
네게 닿을 수 없으니
이 노래는 듣지 말아 줘요
이 노래는 듣지 말아 줘요
매거진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