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걷는다

섬의 편지 2018.11.30 35
늘 푸르던 제주의 바다
고요하게 불어오는 저기 저 바람 어딘가
날 부르던 파도의 소리
더없이 충분했던 그 날, 그 곳에

난 무얼 잃어버린 걸까
자꾸 지나가는 생각들만 마음에 다가와
저 바위 끝에 모인 철새들도
모두 다 어디론가 날갯짓을 하겠지

차가운 바람만 나의 곁을 스치는 것 같아
갈 곳 잃은 마음도 어딘가를 헤매는 듯해

너와 함께 거닐던 바다는 이렇게 같은데
우린 뭐가 그렇게도 어려웠던 것일까?

너의 발자국 따라 바다를 걷는다

차가운 바람만 나의 곁을 스치는 것 같아
갈 곳 잃은 마음도 어딘가를 헤매는 듯해

너와 함께 거닐던 이곳은 여전히 같은데
우린 뭐가 그렇게도 두려웠던 것일까?

너의 발자국 따라 바다를 걷는다

또 시간은 흘러가겠지
저기 저 노을도 언젠가 빛을 다하겠지
늘 후회뿐인 하루이지만

네가 없는 바다를
나 홀로 이렇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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