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Swimming Pool

전기뱀장어 2018.12.05 87
알지-
내겐 너 하나밖에 없어
비겁하게만 살아왔던
내 삶에도 얇은 빛이 비추네

이젠-
내게도 지킬 것이 있어
헤매이며 정들곤 했던
어둔 골목길 이젠 모두 안녕

혹시 누가 훔쳐 가진 않을까
계약서를 꼭 붙들게 돼
아직은 조금 낯설지만 다가올 봄쯤에는
활짝

난 아직도 믿기지 않는 걸
이 모든 게 손안에 잡힌다는 게
어설픈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이 골목길엔 하얀 눈이 내려

정말-
돌아갈 곳이 있어 이젠
비가 새는 작은 낡은 방
너와 함께 도배를 새로 했지

글쎄-
너의 눈에 비친 날 보면
행복에 빠진 내가 보여
허우적대며 헤엄치는 내 모습

혹시 누가 훔쳐가진 않을까
계약서를 꼭 붙들게 돼
아직은 조금 낯설지만 다가올 봄쯤에는
활짝

난 아직도 믿기지 않는 걸
이 모든 게 손안에 잡힌다는 게
어설픈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이 골목길엔 하얀 눈이 
너와 나의 마음을 비추네

난 아직도 믿기지 않는 걸
이 모든 게 손안에 잡힌다는 게
어설픈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이 골목길엔 하얀 눈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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