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오영 2018.12.06 76
낡은 우주선
창문 너머의 은하로 날아가자

검은 허공에
내민 고개는 스러져 좌절해도

나의 다음, 다음에 너를 위해
우리 다음, 다음에 너흴 위해

나는 아직 아, 내 맘은 아직 땅에 붙어서
시간을 세어가 점과도 같은 우릴 떠안고

너는 아니, 오 넌 아는거지 어딜 향할지
점점이 떠나자 멀어져가는 우릴 잊고서 가

거친 별빛도

떠나가버린 하늘은 조용하고

회색 도시속
남은거라곤 한없이 무력해도

나의 다음, 다음에 너를 위해
우리 다음, 다음에 세댈 위해

우리 아직 아, 우릴 감싸주었던 중력의
품속을 기대해 점과도 같은 우릴 떠밀고 

너는 아니, 오 넌 아는거니 어딜 향할지
점선을 만들자 멀어져가는 우릴 이어서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