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첫 차

오열 (OYEOL) 2018.12.27 84
유난히 기분 좋은 하루 
내일도 할 일이 없고, 

생각나는 친구들을 하나둘 
전화해서 불러내고

짠- 짠 - 잔을 기울이면서
하루의 밤이 지나간다
시간이란 놈은 나처럼 취하질 않으니

부지런히 옆에 서 시계만 돌리시더니
어느새 달을 치우고 냉큼 해를 데려왔네

내일이 오늘이 
되었음을 알리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가게들도 하나, 둘 문을 닫는다
친구들도 하나, 둘 인사한다
나 홀로 홍대 입구 역으로 향한다

유난히 기분 좋던 하루
조용히 떠나버렸네

잊고 있던 쓸쓸함이 하나둘
한숨들을 불러내네
자- 자- 이젠 집에 가야지
곧 하루의 해가 떠오른다

시간이란 놈은 나처럼 취하지 않으니
부지런히 옆에 서 시계만 돌리시더니
어느새 달을 치우고 
냉큼 해를 데려왔네

내일이 오늘이 되었음을 알리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가게들도 하나, 둘 문을 닫는다
친구들도 하나, 둘 인사한다
나 홀로 홍대 입구 역으로 향한다

눈이 반쯤은 감긴 채로
새벽 첫차에 내 몸을 실어
비장한 숨소리와 
살아 있는 눈들을 보네

같은 시간
같은 버스에 같은 열차에

각자의 다른 인생을 담고 함께 서 있네 
내리면 또 각자의 길을 걸어가겠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새벽 첫차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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