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selfharm)

자버릴까 영원히 자버릴까
답도 없는데 싹 다 접고 자버릴까
거름이라도 되면 싹은 자라니까
잘하니까 잘 살겠지 걘 잘하니까

혼자라니까 그게 다라니까
내겐 나 하나 남은 게 전부 다라니까 
고독하게 사는 게 뭔지나 알아 네가?
깜깜무소식으로 지내도 잘 사니까

누구누구보다 누가 더 잘 사니까
그런 너한텐 내가 잘 살게 보이니까 
잘 사니까 잘 살겠지 뭐 잘하니까 
잘하니까 잘 살겠지 쟨 잘 사니까

정말 불행한 날 봐줄 관심 있을까 
어떤 표정을 짓고선 어떤 생각 할까 
돌아오는 거라곤 오지랖과 혀 참 
쯧쯧쯧쯧쯧 정도면 다행일까

뭐 뭐겠지 겠지 추측과 비대칭
그런 삶에 메아리치는 외로워 외침
그 정도 불행쯤이야 여긴 쌔고 쌨지
그렇게 남에 삶쯤 판단하기 쉽지

덕분에 기댈 기회마저도 뺏고 뺏지
불행에 등수를 매기고선 이름 짓지
덜 불행과 더 불행 중 증명됐냔 취지
그딴 가십거리가 아닌 진짜 빛이

필요해 한기가 스며드는 물렁해진 뼛속
껴입고 달래 보지만 움츠러들어 계속
멈출 생각이 없이 떨어 태아 적의 뱃속 
엄마 안에 살던 때로 되돌아가 탯줄

하나만 끊는다면 이런 고통 없겠지
고통 같은 건 모르는 채로 죽었겠지
알게 되는 게 많아서 고통스럽다는 걸
알게 된 후론 더 알기가 되게 두려워진

내 표정이 가만히 자리해 거울 속에
일그러진 표정이 내가 구기지 않았는데
남이 구겨버린 종이처럼 구겨져 있는 게
아무리 노력해도 펴지지 않는데 왜

불공평하잖아 똑같은 착각 주제에
기쁨은 짧고 슬픔은 더 길게 남는데 왜
슬픔을 곱씹다 보면 그게 또 상처가 돼
흉턴 낫더라도 흉 지는 게 필요해 왜

왜? 라는 물음표를 떼고 산 게 부러워
그리 살면 난 나 아닌 거 같아서 두려워
운명론자처럼 운명 정해졌다 믿으면 
그나마 그런 점이 괜찮아지는 건지 

영감에 이끌리듯이 살아가 본 적 있지 
그게 행복이라 느낀 그마저도 편견
취급한 사회의 편견에 부딪힌 편견은
더 큰 쪽에 의해 부서졌지 

산산조각이 났지만 그 조각을 쥐고 
팔목에다 세워서 긋지는 않을 거야
세상을 향해 똑바로 세워서 쓸 거니까 
그게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가사니까

얼마나 더 비참해질지는 잘 몰라도
내 팔이 어디까지 닿을지는 잘 몰라도
힘껏 휘두를 거야 가진 거 전부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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