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소년

육중완밴드 2019.02.21 125
섬에서 살던 소년이 도시에 나와
지겹게 느껴지는 바다를 등에 지고
촌스럽게 보일까 봐 껍데기가 중요한 줄
멍청하게 나 살았네
새로운 친구 만나 잘 지내는 듯 했다
의리와 정은 하나도 없는 곳이 여기
살다 보니 여기가 더 파도가 더 세드라구
그래서 나 돌아간다
고향 가는 배 위에서 난 몇 년 만에 웃었다
고향 가는 배 위에서 난 몇 년 만에 행복했다
고기를 많이 잡을 필요도 없단다
적당히란 말도 이젠 난 알 것 같다
떳떳하게 살다 보면 좋은 일 안 생기긋나
나 그렇게 변했다
사랑하는 사람 만나 나 결혼했다
자식을 낳아보니 부모님 생각난다
살다 보니 알겠드라 행복하게 산다는게
별 거 아니드라
고향 바다 배 위에서 난 매일매일 웃는다
고향 바다 배 위에서 난 매일매일 행복하다
내일은 내 아들이 섬에서 떠난단다
내일은 우리 아들 섬에서 떠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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