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 눌러 담은

꾹 눌러 담은 바닷속 하늘
눈부신 소리 스쳐간 마음
문득 저 아득한 밤별에 너를 띄워 
고요했던 은하수 일렁이네 

오 너는 나의 달이 되어 살랑이고 
우연히 마주했던 너의 그 미소 
짙게 물들은 영원한 나의 노을
갈 길 잃은 채 외로이네 수없이 

흰 물결 따라 네 마음속 헤며 
뿌옇게 서린 창밖을 보다 
무뎌진 저 은은한 별 끝에 닿아 
녹아버린 차가운 꽃잎 되어 

오 너는 나의 달이 되어 살랑이고 
우연히 마주했던 너의 그 미소 
짙게 물들은 영원한 나의 노을
갈 길 잃은 채 외로이네 수없이 

저 멀리 맞닿은 채로
부서진 빛 조각들도 머금고
저 끝 너머 너의 바람결을 붙잡고 
애꿎은 고개만 기울이면 

오 너는 나의 달이 되어 살랑이고 
우연히 마주했던 너의 그 미소 
짙게 물들은 영원한 나의 노을
갈 길 잃은 채 외로이네 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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