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순겸 2019.04.03 67
우연히 책장에 놓인 달력을
들여다보니 겨울이야
빼곡히 적힌 우리의 지나간 시간에 
그대로 멈춰 서있어

흔하디흔한 행복한 얘기들
왜 이제 나 혼자 아픈 얘기들로 
돌려보는 건데

하나 둘 모여진 의미 없는 추억이
돌아갈 수도 없는 내 모습이 눈에 보이잖아 
여기 모두 한 장에 담길 수는 없어도
잊지 못할 나로 살던 아픈 얘기들

안개 낀 듯이 흐려진 우리 얘기들
왜 이제 나 혼자 맑게 비춰주고 싶어지는 건데

하나 둘 모여진 의미 없는 추억이
돌아갈 수도 없는 내 모습이 눈에 보이잖아 
여기 모두 한 장에 담길 수는 없어도
잊지 못할 나로 살던 아픈 기억들

한 장 한 장을 그렇게 하루 한 달을 
앞으로 넘기며 반대로 되돌리고 싶어

나 힘들진 않았는데 그렇게 살아왔는데 
지웠다 생각했는데 사는 것 같지 않아
다시 이 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끝까지 담아줬을 텐데 
끝이 없었던 
그때의 행복했던 나의 이야기를
해맑고 아름답던 너의 모습들을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