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지자

손동운 2019.04.22 180
아무런 말 없이도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면서
어쩌면 괴로운 일이야

모든 걸 멈춰버린 정적이
대신해 이별이라 말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편해지자
우리 추억이 쓸쓸해질 뿐이니까

많이도 사랑했고 무던히도 노력했으니
이제 그만 쉬자

우리가 함께 있는 시간이
오히려 이별보다 더 힘들다면

지금이라도 편해지자
우리 추억이 쓸쓸해질 뿐이니까

많이도 사랑했고 무던히도 노력했으니
이제 그만 쉬자

뒤돌아서 가는 네 표정이
조금이나마 이제야 편해보여

지금보다 덜 사랑하자
혹시 우리에게 다음이 또 있다면

무덤덤하지 않고 아프기라도 할 수 있게
그땐 그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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